고성 왕곡마을 산책길
옛 것 그대로 시간이 멈춘 곳.
어릴 적 고향길을 걷 듯 고성 왕곡마을을 돌아 본다.
동해안의 수려한 자연환경 속에
아늑하게 자리한 백년 전통 한옥마을.
임진왜란으로 폐허화 된 후 150여년에 걸쳐 형성되었다고...
고성여행때 마다 들리는 왕곡마을은
우리 고향마을 같아서 정겨움이 가득.
담장너머 화단에는 우리꽃들이 가득하고
커다란 나무에는 주렁주렁 열매들이 ...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장승과 양근 함씨 효자각이 보이고...
조금 더 안쪽으로 걸아가니 어제 밤 내린 비로 촉촉해진 돌배나무. 마가목. 밤송이 열매들이 주렁주렁 탐스럽다.
궂은 날씨라 아무도 없는 마을 길을 걸으니 우리고향 시골 동네 같아 너무 좋다. 영화 동주 촬영지인 큰상나말집.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항아리굴뚝이 신기해서 한참 바라본다. 굴뚝의 열기가 집내부로 다시 들어가 보온을 해 준다고...
함씨·최씨·진씨가 주를 이루고 이밖에 이씨·박씨·김씨·한씨·윤씨 등이 살고 있단다.
담장위로 곱게 늘어진 능소화. 그리고 나리등 여러 꽃들이 서로 엉켜살고 있다. 우리네처럼....
잠시 들린 화인당. 전통찻집에서 매실차 한잔 하며 개미취. 봉숭아들과도 친구한다.
대문이 없는 집들이라 살짝 안으로 들어가보기도 하고 ... 어느새 마을 앞 연못까지 왔는데 연꽃은 아직.
초록의 논을 바라보니 싱그러움에 눈이 시원해지고....
담장아래 도라지꽃과 나리꽃에 손 흔들어주며 왕곡마을을 뒤로 한다.
우리 것이 그리운 날. 왕곡마을을 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