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고 4월이 되면
제일 먼저 보고 싶은 친구 보랏빛 깽깽이풀.
작년에 조금 일러 봉오리만 보고 와서
이번엔 좀 늦게 남도로 달려 갔더니...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깽깽이 풀.
며칠 전 별안간 더워 진 날씨 탓이지만
아쉬움에 다시 강원도로 ...
여긴 또 지난 밤 내린 눈과 비에 꽁꽁 얼어 상처입은 친구들.
안타까움에 눈물이 나려한다.
속상해. 정말 속상해. 그래도 내년이 있으니까...
이른 새벽 고속도로를 달려 남으로...
산자락을 올라 부지런히 찾아간 깽깽이풀 마을.
아. 내가 너무 늦게 왔구나. 애들아 미안 해~
몇송이만 겨우 남아서 반겨주지만 그들도 이제 떠날 준비를...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산을 내려오는데...
환하게 웃으며 발길을 잡는 죽단화. 잠시 머물며 이름을 불러주고...
터벅 터벅 저수지를 돌아 내려 온 하루.
다음 날 북쪽 강원도로 깽깽이풀을 만나러 달린다.
여긴 어제밤에 비와 눈이 내렸다는데...
추워서 놀라고 상처 입었을 이 작은 친구들을 보듬으며 잠시 쉬다 내려오는데...
홀아비 바람꽃도 히어리도 추위에 떨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마음 아픈 하루.
잠시 들렀던 실내의 남바람꽃과 왕제비의 고운 자태에 위안을 받으며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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