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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하늘과 바람과 별을 위해

by 송설여행 2019. 1. 21.



'하늘과 바람과 별을 위해 (시인 윤동주를 그리며)'   
이룻 이정님 시_이룻 이정님 낭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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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YbL1tbuM_-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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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을 위해

-시인 윤동주를 그리며-

시/이정님

한 사내가 있었습니다

암울한 한 시대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바람처럼 청아하던 그 사내는

별에 스치는 바람을 찬찬히 뜯어보며

죽어가는 온갖 것들을 사랑하던 그 사내는

 

태양을 사모하는 아이들이 좋아

한 점 부끄럼 없던 그 사내는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까씨가 물을 긷고 바람이 불던 길을

골돌히 걸어가던 그 사내는

 

우물 속에 뜬 달이 내 사랑보다 더 쟁명하다며

우물 속만 들여다보던 사내는

길가의 키 낮은 풀 같은 민족을

아니 돌멩이 하나까지도 아끼던 그 사내는

스물아홉밖에 헤아릴 줄 몰랐던 그 사내는

 

캄캄한 후쿠오카 감방도 너무 밝다며

시 한 편을 속으로만 암송하던 그 사내는

기어코 눈을 질끈 감은 채

지금은 가고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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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퐁당퐁당 하늘여울
글쓴이 : 이룻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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