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하루하루 흐르고
남도 꽃 소식은 들려오는데
어느새 내 마음은 매년 찾아가는 완주에 가 있다.
3월 하순. 이른 새벽 고속도로를 달린다.
완주 화암사는 나혼자 가끔씩 펼쳐보고 싶은 절이라는 표현답게
변하지않는 사랑을 주는 작은 사찰.
계단을 한참 올라야 만날 수 있지만
힘든 줄 모르며 오르는 길.
화암사를 오르는 계곡에는
복수초. 현호색. 얼레지가 옹기종기 모여살고
산너머에는 청 노루귀가 비탈길에 꿋꿋하게 산다.
화암사 우화루 매화는 피었을까?
내게는 보여주지 않았지만 곧 피겠지.

고속도로를 달리는 마음이 급하다. 얼레지는 잘 만날 수 있을까?


주차장에서 화암사를 오르는데 현호색이 제일 먼저 달려와 반겨준다.


복수초는 이제 떠나겠다며 손을 흔들기에 살짝 눈 맞추어주고 열심히 계단을 오르는데....


계곡 양 옆에서 쏘옥 쏘옥 고개들며 반기는 보랏빛 얼레지. 햇빛을 받아 꽃잎을 우아하게 들어올리기 시작.


너무 반갑고 좋아서 그냥 엎디려 열심히 눈 맞추며 카메라에 담아보는데... 꽃의 여왕 답게 눈 부시게 아름답다.



올해는 개체수도 많고 오늘따라 사진사들도 없어 신나게 룰루 랄라 ~~ 행복한 시간을...


이제 화암사로 올라가 봐야지. 보물 662호인 우화루 앞 매화는 아직 봉오리만... 에구 늦둥이들.


화암사 경내를 한바퀴 돌아보고 계곡을 내려와 산너머 노루귀네 동네로....


기어오르듯 비탈진 언덕을 오르다보면 여기저기 손가락만한 친구들이 고개를 빠꼼히 내민다. 귀여운 털이 송송송~


혼자서도 살고 둘이서도 살고... 온가족이 모여살기도 하고... 여리디 여린 몸으로 작은 키에 어찌 버티는지....


푸른빛의 청노루귀 옆에서 나도 보아주세요~ 하얀 노루귀에게도 눈 맞추어주고 산을 내려온다. 오늘이 왜 이리 감사한지...

하루종일 봄꽃과 함께.... 얼레지와 노루귀의 우아한 매력에 빠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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