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의 2월
소망이란
2월 하늘아래 목련꽃 봉오리 같은 것
붉은 산수유 열매
허벅지 자랑하는 조급한 계집처럼
소름 돋는 살결 오그릴 때
칼날처럼 등에 꽂히는 찬바람 맞으며
가슴속에 꽃잎 싸안고 기다리는 것
어느 꽃인들 먼저 피어
바람을 이야기 하고 싶지 않은가
어느 꽃인들 따듯한 바람에
꽃 몽오리 못 만들겠나
남해 바람 한줄
얼음 같은 하늘 뚫고 천리 길 달려오면
참았던 울음 와락 터트리듯 그렇게
진달래보다 먼저 피어
웅크린 풀잎과 지친 나무들에게
삶이란 때때로 기대해 볼만하다며
참고 기다리는 맺힌 꽃잎인 것
-시인 이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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