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을 기다리게 하는 친구.
아름다운 보랏빛 깽깽이풀을 만나러
먼 대구 작은 산골짜기로...
오래 전 처음 왔을 때 산 속을 하루 종일 헤매다
겨우 찾은 깽깽이풀마을.
이젠 쉽게 찾을 수 있어 즐겁게 산을 오른다.
가늘고 긴 꽃대에 작은 꽃잎들.
바라만 보아도 쓰러질까 안쓰러운 깽깽이풀. (2019.04.04)
늘 감동을 주는 자연. 그리고 그 속에 사는 이 작은 친구들.
작년에는 너무 일러 못 만나고 언젠가는 또 너무 늦어 못 만났는데...
올해는 아주 적기. 그저 좋아서 무릎 꿇고 엎디려 실컷 논다.
그런데 이렇게 예쁜 친구 이름이 왜 깽깽이풀일까?
유래가 많지만 개미가 깽깽이풀 씨앗에 붙은 양분만 먹고
씨앗을 여기저기 버려서 깨끔발 뛰듯 곳곳에 번식한다고...
봄꽃 중 단연 최고. 개화기가 짧아 아쉽지만 바라보면 절로 감탄이...
뿌리는 약용으로 쓴다는데...
혼자. 또는 여럿이 가는 허리를 펴고 예쁘게 맞아준 고마운 친구들.
한참을 놀다 내려 오려는데 자꾸 내 발목을 잡는 이 친구들.
내년에 꼬옥 다시 올게~~ 잘 지내고 내년에 보자. 나도 자꾸 뒤를 돌아본다.
내년 봄을 기약하며 산을 내려 온 행복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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