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송설의 아름다운 여행
▽ 야생화 이야기/┖ 2019년 꽃 기행

완주 화암사 봄꽃마중

by 송설여행 2019. 3. 24.

매년 봄이 오면 찾아 가는 곳.

전북 불명산 계곡의 천년고찰 화암사.

 

나혼자 가끔씩 펼쳐보고 싶은

작지만 책같은 절.

그리고 곱게 늙은 절이라고...

안도현시인의 글 속에 나온다.

 

입구에서부터 마중나온 친구들.

복수초. 얼레지. 현호색.

나도 모르게 저절로 미소가 번지고...

 

 

입구에 새로운 표지판이 생겼네....

 

계곡따라 화암사로 오르는 길.

 

 

조금 오르다보니 환한 빛이 비추인다.  황금빛 복수초가 여기저기 ....

 

와우~  얘들아  반가워.     하나하나 눈 맞추어주고 다시 발길을 옮긴다.

 

 

이 아이는 누구일까?    발레리나 슈즈같은 고운 꽃술  ...        갈마가지나무란다.

 

 

 

 

바위위에 꽃이 피었다는 뜻  화암사.          최고의 환영객은 바로 이 얼레지.

 

씨에서 싹이 난 후 꽃이 피기까지 7년이 걸린다는 도도한 숲의 여왕 얼레지.

 

햇빛이 없는 흐린 하늘.     맑은 날이었으면 더 우아하게 맞아주었을텐데 미안하다는 듯....

 

 

 

 

 

그래도 최선을 다해 아쉽지만 꽃잎을 살짝 들어올려준다.

 

아.  드디어 철제 계단이 길게~~     이제 한계단 한계단 오르며 마음 속 욕심을 내려놓는 시간.

 

아직 부족하다는 듯 다시 돌계단이 이어지고 드디어 절이 눈 앞에...

 

 

 

우화루 앞에 다달으니 여긴 이제사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에서 나를 반겨 주었던 작은 절.

 

별로 특별함도 없고 암자만한 크기지만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는 순수함이 나를 부르는 듯...

 

 

 

 

 

절을 한바퀴 돌아보고 잠시 쉬다가 다시 내려간다.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아직 이른듯 수줍음으로 손 흘어주는 현호색을 뒤로하고....

 

 

변하지않는 화암사.   그리고  봄꽃친구들.  고맙고 반가웠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