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봄은 참 아름답다.
온갖 나무들이 꽃을 피우고...
그래도 난 작은 우리 들꽃 친구들이 더 좋아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 세정사 계곡으로...
그리 멀지도 않고 봄 내내 다양한 친구들이
피고 지고를 거듭하는 곳.
봄꽃의 여왕 보랏빛 얼레지.
청초한 홀아비 바람꽃과 꿩의 바람꽃.
노오란 괭이눈과 내가 좋아하는 고운 빛깔 현호색까지...
오늘도 난 꽃길을 걷는다. (2019.04.11)
몇번을 만나도 또 보면 반갑고 예쁜 얼레지. 날씨가 좋아 모두들 내렸던 꽃잎을 들어 올리고...
날씬한 몸매를 뽐내는 이 친구들 덕분에 봄이 더욱 기다려지는 듯...
자연은 어떻게 이런 고운 빛깔을 주신 것일까?
물가에 자리잡은 이 키 큰 친구는 괴불주머니. 그리고 이제 막 필 준비를 하고 있는 피나물.
울퉁 불퉁 바위 계곡을 오르다 보면 이렇게 아주 작은 친구들이...
해가 비추니 활짝 얼굴을 보여주는데 노오란 꽃 술에 하얀 꽃잎(꽃받침)이 너무도 깨끗하다.
하나의 꽃대에서 홀로 한송이 꽃을 피운다 하여 홀아비바람꽃이라고... 좀 더 예쁜 이름을 주시지....
고개 숙이던 괭이밥도 차차 얼굴을 드러내고...
조금 더 오르니 작은 골짜기에서 괭이눈들이 여기저기 고개를 내민다.
노오란 눈이 반짝반짝?
순백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친구는 꿩의 바람꽃. 우리도 이렇게 깨끗하면 얼마나 좋을까?
뒤태도 담아보고 꽃술도 담아보고... 눈부신 봄날을 더 아름답게 비추는 친구.
이제 다시 계곡을 내려오는데 파란빛 현호색이 가득가득... 나도 보고 가라고...
또 다른 방법으로 봄을 즐기는 풍경을 바라보며 돌아오는 길. 오늘도 감사한 날.
들꽃 길을 걸으며 마냥 즐거웠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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