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에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향기
서둘러 제주행 비행기에 오른다.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달려 간 곳.
봉개동 민오름과 절물 휴양림.
이제 막 언 땅을 녹이며 고개 드는 복수초.
그리고 여리디 여린 변산 바람꽃.
오랫만에 둘러멘 무거운 마이크로 렌즈가
어깨를 누르는 통증도 잊은 채
구석구석을 헤매며 만난 반가운 친구들. (2019.02.21)
애들아 반갑다~ 그리고 고맙다.
아침 일찍 서둘렀지만 이미 한낮을 지났으니... 좀 더 일찍 올 걸....
민오름 입구부터 여기저기서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 노오란 복수초.
노오란 황금잔도 보이고 옹기종기 모여사는 가족들도...
자연의 힘이 이런건가? 노오란 빛이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도록 곱다.
복수초와 정신없이 놀고 있는데 저쪽 구석에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
너무도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는 변산아씨. 눈을 크게 뜨고 귀 기울여 다가간다.
이제 막 고개를 들고 있는 손가락보다 작은 이 친구들. 반가움에 눈물이 날 거 같다.
이제 몇송이 나오지도 않은 변산 바람꽃
가녀린 허리가 꺾일까봐 조심 조심 바라본다.
바짝 엎디려야 보이는 이 친구들과 즐겁게 노는 사이 어느새 해가 기울고 ...
추운 겨울을 이기고 나온 너희 들은 정말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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